드라마 에버우드(Everwood)는 아름다운 설산을 배경으로 하는 콜로라도 주 에버우드라는 가상의 작은 마을에 펼쳐지는 10대들의 성장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힐링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브라운 가족(앤디, 에프럼, 리디아)은 가족을 잃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뉴욕 생활을 뒤로 하고 이 낯설지만 아름다운 마을에 정착합니다. 누구나 성인이 되면 이 작은 마을을 떠나 대도시로 나가길 꿈꿀 것 같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애벗 가족(해럴드, 로즈, 브라이트, 에이미)은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에버우드에 남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게 되는 브라운 가족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에버우드라는, 모든 이를 모아주는 깔때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마을의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진짜 에버우드는 어디있을까?
4시즌 내내 작지만 편안해 보이는 마을의 거리, 특히 에프럼, 에이미, 브라이트, 해나 4인방이 다닌 고등학교가 나올 때 거대한 설산이 주로 배경에 잡히는데요, 이것은 정말 콜로라도의 로키산맥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에버우드의 고등학교의 배경이 되는 학교는 Juan Diego Catholic High School로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 교외의 드레이퍼에 1999년에 설립된 학교입니다. 유타 영화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역할은 역시 지금 언급하고 있는 WB시리즈 에버우드(2002-2006)에 등장한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학교는 이 외에도 디즈니 영화 '아일랜드의 행운(2001)'과 '할로윈타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할로윈타운 고등학교(2004)'의 학교 장면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에버우드의 메인 촬영지는 어디일까?
에버우드의 많은 분량은 유타주의 옥든(Ogden)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옥든 시 공식 관광청에 따르면 에버우드 시리즈의 거의 전체 분량이 이 옥든 지역에서 촬영되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특히 역사 지구 근처의 다운타운 거리가 드라마의 메인스트리트로 사용되었습니다. 체크 플란넬 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워크부츠가 유독 이 시골마을에 잘 어울렸는데 역사 지구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출처: VisitOgden.com
왜 콜로라도가 아니고 유타일까?
에버우드는 가상의 마을 이름이지만 콜로라도라는 진짜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그럼 촬영지는 콜로라도가 아니고 유타였을까요? 드라마가 제작되던 2000년대 초반 당시, 콜로라도주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자주 활성화된 곳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유타주는 이미 수많은 할리우드 작품을 유치해 온 덕분에 촬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참고로 유타주의 와사치산맥 역시 로키산맥 계열에 속하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보기에 콜로라도의 풍경과 시각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같게 보이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옥든 시의 경우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소규모 독립드라마까지 영화나 비디오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산맥이며 시골마을, 도심 풍경까지 매력적인 촬영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진짜 에버우드가 존재하는 곳
이처럼 에버우드는 콜로라도라는 설정과 유타주의 인프라, 그리고 와사치산맥의 풍경이 만나 탄생한 합작품입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던 에버우드의 포근한 공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은 팬이라면, 언젠가 유타주 옥든의 역사 지구와 드레이퍼의 고등학교로 향하는 여행을 꿈꿔보는 것도 멋진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를 모아주는 깔때기 같았던 이 마을의 진짜 매력은, 콜로라도냐 유타주냐 하는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 그 공간을 채우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 위치가 어디라도 에버우드 팬 마음 속에서는 변치 않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 에버우드로 남아있을 것입니다.